“업그레이드 구매 – $17.95 의 스페셜한 가격으로 모십니다.”
코딩로봇에서 메일이 왔다.
Mémoires 2.0을 구매하여 사용한 지 어언 1년 하고도 3개월. $29.95 에 내게 팔려와서, 내가 배설하는 온갖 잡설들을 한마디 대구도 하지 않고 다 받아준 Mémoires, 기특한 녀석이다.
사실 이 어플리케이션은 다른 저널링 어플리케이션에 비해서 가격대 성능비가 한 참(?) 떨어지는 어플리케이션이었다. 정말 웬만한 어플리케이션에는 다 있는 기능조차도 들어가있지 않다. 예를 들면 첨부된 이미지 크기를 조절하는 기능, 태그 기능, 카테고리 기능조차도 없다. 글별로 암호를 걸 수도 없다. 아마도 달력과 검색 기능이 추가된 TextEdit(윈도우로 치자면 notepad)정도에 비유할 수 있겠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어플리케이션에 끌려 구매하게 된 이유는 개발자의 고집 때문이었다. 어플리케이션 사용자의 피드백을 보면 태그 기능과 카테고리 기능의 추가를 요구하는 글을 자주 접하게 된다. 개발자의 대답은 ‘노’였다. Mémoires는 그 태생이 단순함이기 때문에 여러 기능을 넣어 어플리케이션이 복잡해 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말 기본이라고 생각되는 기능조차 넣어주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이라니!!! 내가 변태인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그런 개발자의 고집은 나로 하여금 구매라는 행위를 하도록 이끌었다. 급기야 ‘단순함이 최고야. 이 어플리케이션이야말로 진정한 저널링 어플리케이션이야’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랬던 이 어플리케이션이 64 bit 지원, 그리고 몇가지 기능 추가와 함께 메이저 업데이트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단순함이 최고야, 여기에 다른 기능은 필요없어’라고 생각해왔건만, 추가된 기능을 보면서 ‘오오, 꼭 필요한 기능들이 추가되었군. 역시 개발자는 센스쟁이~’라고 하게되었다. -_-;; 뭐지?
그런데 문득 개발자가 괴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마이너 업데이트를 단 두번 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 → 2.1 → 2.1.1) 보통은 2.6까지는 버전을 올려주면서 무료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그리고 메이저 업데이트로 새로운 구매를 이끌어내는데 반해 이 개발자는 바로 메이저 업데이트를 해버린 것이다. 맥용 어플리케이션 중에 가장 자주 쓰는 어플리케이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이 이 어플리케이션이지만, 그래도 구매가 망설여지는 것은 보편적 기대를 저버린 개발자에 대한 약간의 ‘배신감’ 때문이라고나 할까? 사실 2.3 까지만 업데이트 하고 3.0 으로 올렸어도 바로 구매했을텐데…
아…… 그래서, 현재는 구매 보류 중……
(그러나 조만간 결제 들어갈 것 같다;;;)
Coding Robots의 Mémoires 3.0 구경하러가기
추가 – 2010년 5월 22일
구매 완료;;